2024.03.29 (금)
▲‘나는 너를 “야이”라고 부른다’ 책자 표지.
지난 2004년 작고한 박철순 전 문경시 마성면노인회장이 남긴 유고(遺稿)를 아들인 박영기 전 문경시의원, 박영주 전 문창고등학교 동창회장, 박영건 국세청 서기관이 엮은 것이다.
이 책에는 현대인들이 불러보지 못한 친인척에 대한 호칭과 관계도표가 망라돼 있다.
친인척에 대한 호칭과 관계와 △직계가계도와 표, △조부가계도와 표, △증조부가계도와 표, △고조부가계도와 표, △오대조부가계도와 표, △대(왕)고모가계도, △처가가계도와 표, △시가계도와 표, △친정가계도와 표, △처외가가계도와 표, △외외가가계도와 표, △사가가계도와 표, △처외가가계도와 표, △외외가가계도와 표, △진외가가계도와 표, △증외가가계도와 표, △고외가가계도와 표, △육대조종합가계도 등이 담겼다.
고 박철순 선생은 1928년 마성면 오천리에서 태어나 마성초등학교, 대구농림학교를 졸업하고, 농산물검사소 공무원, 한국일보 지국장, 문경군 언론인협회 감사, 마성농협 창립 및 조합장 역임, 소야공업사, 마성농약사 창업, 동막골 3만평 과수농장 경영, 대한노인회 마성면노인회장을 지내면서 2000년 향토종합지 ‘마고성면지(麻姑城面誌)’를 펴내는 등 일생을 깨어있는 선구자의 삶을 살았다.
마고성면지는 개인 편찬으로 관 주도로 만든 여느 면지에서 볼 수 없는 면내 근현대 자료가 담겨 향토사료로서 그 가치가 높다.
특히 격동기 한국사회를 관통한 좌우익 대립 당시, 한국전쟁 당시 지역 사람들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기록함으로써 지금은 어느 지역에서도 기록할 수 없는 기록을 남겼다.
이번 책은 이런 박 선생의 눈으로 쓴 것으로, 현대인들이 지나치고 있는 친인척과의 관계와 호칭을 규명하고 있어, 이를 알면 친인척과의 거리와 서로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00여 년 전 문경말의 정다운 표현도 발견할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한편,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쉽게 글을 써 이해하기도 쉽다.
박영기 전 시의원은 “가족이란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삼대가 기본이고, 숙부, 고모, 이모, 사촌형제 등이 얽혀 일가친척으로 이뤄지는데, 이제는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고모, 이모도 없어서 호칭도 부르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며, “이때를 맞춰 이 책을 발간하니 정말 소중한 자료가 아니겠나 하는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