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창 시장은 26일 안동시 확대간부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무분별한 행사에 대해 지적하면서 행사성 예산에 대한 정비와 사람이 몰리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권 시장은 “안동시에는 행사가 수십, 수백 개다. 종류와 이름만 다양했지 같은 행사가 중복해서 진행한다는 느낌이다. 외지인과 외국인에게 안동의 문화를 소개한다는 목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지 행사를 주관하는 관변단체 지원이 목적이 아니다”이라며 “행사성 위주 전시이벤트도 너무 많다. 유사한 가요제, 뮤지컬, 학술대회가 본연의 성과를 내는지 진단해 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말 밀양 아리랑 축제를 다녀왔다. 안동보다 작은 도시에, 열악한 조건에도 수만의 인파가 몰린다. 안동시에서 제작하는 뮤지컬 공연 전체를 합친 관람객보다 많다. 주민들이 축제를 더 많이 열어달라고 부탁할 정도다. 우리시 전 공무원이 한번씩 벤치마킹해 볼 행사”라며 “안동도 이제 줄일 것은 줄이고 단 하나가 될 뿐이라도 제대로 된 콘텐츠를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 긴축하되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 '돈 쓰는 행사'는 없애고 '돈 버는 상품'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안동은 타 지자체에 비해 훨씬 많고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도 타 지자체를 능가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모든 행사가 수요자의 욕구와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채 여전히 공급자 위주의 기획 설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여러 외부환경과 지역사회 내 이해관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수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그 많은 행사에 무작정 사인만 해주는 관행도 하루 속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안동시는 내년도부터는 시 예산이 투입되는 각 종 행사를 상권활성화 등 실용적인 관점에서 운영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자부담 비율 조정, 안동사랑상품권 이용 확대를 포함한 전방위적인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 시장은 지난 주 막을 내린 인문가치포럼에 대해서도 총평을 내리며 “분명한 가치와 가능성이 있는 포럼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내년은 10주년이 되는 만큼 보다 더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안동시가 주최하지만 안동잔치에 머물지 않고 해외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포럼으로 거듭나야 한다. 행사가 끝난 다음 날부터 준비해야 올해의 문제점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한국정신문화재단과 긴밀히 소통해서 더 나은 성과를 내도록 바로 준비에 돌입해 달라”고 당부했다.
말미에서 “사흘 뒤 열리는 올해 탈춤페스티벌은 원도심으로 이동한다. 우려가 큰 점도 알고 있지만 남은 시간 전 공무원이 함께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힘을 모아달라. 축제가 상인들의 원성의 대상이 아니라 원도심과 상권을 활성화하는 히트상품으로 만들자”라고 말했다.